문서의 임의 삭제는 제재 대상으로, 문서를 삭제하려면 삭제 토론을 진행해야 합니다. 문서 보기문서 삭제토론 교향곡 제9번(베토벤) (문단 편집) === 4악장 === 마지막 4악장의 경우 연약한 3악장과 반대되는 강대한 분위기를 가지고 있으며, 3-4 악장의 관계는 약소한 2악장 앞에 병치된 1악장과 대칭형이다. 악보만 보면 참 간결하게도 3악장과 같은 변주곡 형식인데, 거기에 삽입 주제를 삽입한 론도 형식의 논리를 더하고, 성악은 교성곡 양식을 결합한 것. 하지만 이 곡은 베토벤의 교향곡 중에서도 극악한 연주/지휘 난이도를 가진 것으로 유명하며, 유럽 음악사를 통틀어봐도 손에 꼽게 어려워서, 당대에는 인간은 연주가 불가능하다고 여겨질 정도였다. 지금은 이 교향곡에 대한 연구가 많이 이루어졌기 때문에 예전만 한 악평을 자랑하진 않으나 여전히 쉽게 손을 댈 만한 곡은 절대 아니다. 게다가 곡 분석도 굉장히 난해하다. 악보만 보고 보면 정말 단순하지만 실제로 곡을 파악하려 하면 골머리가 깨지려 한다. 일단 이 곡을 연주한다고 하면 아마추어가 아닌 어느 정도 실력과 연륜이 있는 관현악단이라는 것을 반증한다. [[관현악단]]의 [[전투력 측정기]]인 셈. 4악장이 유난히 난해한 것은 이 악장이 베토벤이 평생 쌓은 음악의 정수를 쏟아부은 시험적 악장인 것뿐만 아니라, 베토벤이 말년에 청력을 거의 상실하여 커다란 나팔을 보청기 삼아 귀에 대고 음표 하나하나를 따로 연주하도록 시켜가며 음을 검증해서 곡을 써내려갔던 것도 무시할 수 없다. 실제로 4악장 연주를 들어보면, 마치 모든 음 하나하나를 악기마다 따로 녹음한 후 나중에 믹서로 합쳐 놓은 듯한 느낌을 준다. 명연주인 번스타인 & 빈 필하모닉 녹음을 들어보면 이 특징이 특히 잘 표현되어 있는데, 음질이 좋지 않은 상태에도 불구하고 악기들이 죄다 구분이 된다! 성악 파트에서도 4인 중창이 서로 다른 멜로디를 노래하는 느낌을 준다. 악장 전체에 걸처 음의 세기가 극과 극으로 갈리는 것도 이 악장의 아주 특이한 점이자 난이도를 폭증시키는 원인이다. 라우드니스 워의 영향을 받지 않던 시절의 녹음을 들어보면 음 세기가 작은 부분은 아무리 볼륨을 높여도 안 들리다시피하는데 세기가 큰 부분은 귀청이 찢길 수준으로 시끄럽다. 때문에, 소리 간의 세기 차이를 확실하게 표현하지 못하면 연주 전체가 망가진다. 곡이 진행됨에 따라 곡의 멜로디도 급변하며, 각 멜로디들이 얼핏 느끼기엔 서로 관련성이 없는 것 같을 정도라서, 악기마다 다른 음을 따로 연주한 걸 다 따로 녹음해서 나중에 합친 정도가 아니라, 악기마다 연주하고 있는 멜로디마저 전부 다른 수준이다. 이는 연주자와 성악가들이 한 명 한 명 서로 전혀 다른 곡을 연주하고 부르고, 그걸 다 합쳐 하나의 연주로 이끌어야 한다는 것과 다름 없다. 즉 소리 하나하나가 뭉치지 않고 전부 구분되면서도 하나의 곡으로 들려야 하니 쉬울래야 쉬울 수가 없는 것이다.[* 정작 곡 자체는 중간 중간 양식이 다른 곡으로 전환되는 것 말곤 꾸준하게 변주가 이어지는 곡이다. 분명 아주 단순한 구조임에도 불구하고 단순하게 느껴지지 않는 것이 핵심.] 이 곡은 '''[[신호]]의 통제'''[* 신호 간의 차이를 얼마나 크게 구분해 표현하는가가 바로 '''[[해상도]]'''이다.]라는, 이론으로 정립되려면 디지털 시대까지 가야 하는, 무지무지 어려운 개념을 수백 년 앞서서 파악하여 극한까지 끌고 가 적용한 베토벤의 역작이다.[* 상술했듯 베토벤의 청각이 거의 상실되었던 탓에 이렇게 철저한 신호 통제 없이는 곡을 작곡할 수도 없었다. 베토벤은 무진장 시끄러운 소리로 음표 하나하나를 따로 연주한 소리를 나팔을 보청기 삼아 귀에 대고 바로 옆에서 들어가며 작곡을 해야만 했다. 그는 세기가 전혀 구분되지 않을 만큼 세게 연주한 음을 듣고 음 세기의 차이들을 구분해, 혹은 상상해서(!) 작곡 중인 악보의 음표들을 옮겼던 것이다.] 각 악기들과 성악가들이 창출하는 신호, 즉 음이 철저하게 통제되어야만 연주할 수 있도록 작곡되어 있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실제로 관객이 듣게 되는 소리는 어마어마하게 강대하며, 서로 따로 노는 소리임에도 따로 노는 느낌을 받지 못한다. 즉 '''[[절제]]'''는 이 곡을 연주하는 데 있어 가장 중요한 요소이다.저장 버튼을 클릭하면 당신이 기여한 내용을 CC-BY-NC-SA 2.0 KR으로 배포하고,기여한 문서에 대한 하이퍼링크나 URL을 이용하여 저작자 표시를 하는 것으로 충분하다는 데 동의하는 것입니다.이 동의는 철회할 수 없습니다.캡챠저장미리보기